[태안 여행] 태안 둘레길 트레킹 소개와 게국지 예찬 (뭍닭섬 둘레길)
엄동설한 한 겨울 해안쪽 트레킹을 가는 사람이 있을까?
눈발이 날리는 1월말 평일 태안 바닷가로 트레킹을 떠났다.
인상적이긴 했다.
사람 없는 겨울 해수욕장과 처음 본 장엄한 높이의 바다 파도,
나랑 갈매기랑 그림자 밖에 없는 한적한 둘레길.
캠핑도 겨울에 시작했던 나였다.
트레킹 쯤이야 했었다.
그러나 바람때문에 식당과 레저는 모두 휴업이고, 흔들 다리는 모두 폐쇄되고, 사람이 너무 없어서 스산하기까지한 둘레길은 다소 무섭기까지 했다.
그래서 겁많은 나와 어머니는 태안 해안 도로를 따라 차로 이동하면서 해안가 트레킹 거리만 걷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많은 해수욕장을 모두 다녀볼 수 있었다.
1. 천리포해수욕장 ★
(주차할 곳 많고, 식당도 있고, 트레킹 시작점으로 좋아요)
2. 만리포해수욕장 ★
(주차할 곳 많고, 식당도 있고, 뭍닭섬 트레킹 길이 예뻐요~~!!!)
3. 어은돌해수욕장 ★
(여름에 꼭 다시 찾고 싶은 곳, 최고로 마음에 든 해수욕장!)
4. 파도리해수욕장
5. 몽산포해수욕장
6. 청포대해수욕장
7. 백사장해수욕장 ★
(주차할 곳 많고, 식당도 있고, 트레킹 시작점으로 좋아요)
8. 꽃지해수욕장 ★
(주차할 곳 많고, 식당도 있고, 리솜 아일랜드와 가까워요. 노을이 매우 예쁘게 보이는 곳인데 자본의 냄새가 있는 곳)
태안해변길 3코스 - 서해랑길 68코스 | 천리포 해수욕장 최남단과 만리포 해수욕장 최북단에 위치한 뭍닭섬은 트레킹길이 새로 생겼다. 그래서 매우 깨끗한데다 풍경이 너무 멋졌다. 배에 탄 것처럼 장엄한 바다의 파도를 볼 수 있어 장관이었다.
태안해변길 3코스 - 서해랑길 68코스 | 파도리해수욕장은 파도가 넘실넘실 매우 무서웠다. 그러나 한여름이면 서핑을 타면 딱이네 생각했다. 규모가 아담하고 SNS에서 유명한 해식 동굴이 있어 그런지 어린 관광객이 많았다.
거센 파도도 방파제가 있고, 약간 안으로 들어간 곶의 형태인 어은돌 해수욕장은 잔잔한 바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등대와 노을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해수욕장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여름에 다시 오면 꼭 여기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 백사장 해수욕장의 최북단은 드르니항과 마주보고 있다. 여기는 트레킹 시작점으로 좋을 듯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경찰서 앞에 차를 주차할 수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딱 있고, 식당도 매우매우 많다. 그래서 여기를 시작으로 위로 갔다 내려오든, 내려갔다 올라오든 하면 좋을 것 같다.
태안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 | 드르니 항구는 4코스 최남단이고, 백사장 해수욕장 맞은 편에 있는데 딱 어촌 느낌이 물씬 났다. 쌩눈보다 사진이 잘나오는 곳!
태안해변길 4코스 (솔모래길) | 둘레길 이름답게 솔나무 가지와 설탕같이 부드러운 모래가 인상적이었던 청포대 해수욕장. 원래 계획엔 없던 커피홀베이커리를 방문했다. 커피도 괜찮았다. (진하게 먹는편) 초코 머핀도 데워서 아침으로 먹고 또 걸었다.
뭔가 정감가는 할미 할아비 바위. 방포항에 차를 주차하고 꽃지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 중에 볼 수 있다. 물 때가 맞으면 걸어서 갈 수도 있다. 난 커피가 급해서 리솜 아일랜드에 있는 투썸을 다녀오느라 물때를 놓쳤지.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 | 왜 노을길, 천사길이라하는지 알겠다 싶은 꽃지해수욕장. 넓은 모래사장과 그 만큼 넓은노을진 하늘에 구름들이 천사날개같이 보였다.
유튜브에서 소개한 장소와 방송에서 소개한 맛집은 모두 평일과 바람때문에 휴무였지만, 그냥 발이 닿아 간 식당도 의외성을 주어 괜찮았다.
그리고 처음 먹어본 음식이 있었다. 마검포 방파제 끝에 있던 저녁노을횟집. 여기서 게국지를 먹었다. 어머니께서 내가 사진찍는동안 말씀 한마디 안하시고 드셨다.
살짝 신김치와 탕에서 삶아진 늙은 호박은 정말 처음 맛보는 신세계.
너무 맛있어서 밥도 먹지 않고 탕에 있는 게와 호박, 김치만 먹었다. 진짜 왕왕왕 추천.
태안에 이거 먹으러 다시 가야한다.
해수욕장이고 트레킹이고 뭐고 게국지 먹으러 가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