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4. 14:30ㆍ都市生活/咖啡青年 | 카페 투어
강릉에 으리으리한 카페와 베이커리 커피를 마시러 간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그저 낮술을 하러 갔기 때문에
숙소도 식당도 모두 주문진 시장 근처였다.
그래서 술후커피를 선호하는 나는
나름 커피 맛 좀 따진다는 내가 가성비 커피물 같은 걸 마시고 싶지는 안았다.
시장 근처는 커피숍을 찾기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커피숍은 많은데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면 유명하고 바다 오션 뷰를 자랑하는 핫플레이스를 가겠지만,
말한 것처럼 이미 술을 마셔서 운전은 어려웠다.
그런데 니나노 걸어가던 내 눈에 들어온 하나의 간판!
그리고 향긋한 커피 향이 났다.
골목 사이에 안쪽에 있던 이 커피숍,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안에 이미 아저씨, 할머니, 아주머니
동네 맛집이 틀림없었다.
나는 커피, 친구는 유자차를 마셨다.
호텔로 돌아와 나는 감탄했다.
스타벅스도, 커피빈도 이제 지겹고 밍밍하다. 향이 없다. 생각하던 요즘이었는데
이 커피는 달랐다.
향긋한 커피 향이 있고
적당히 진한 바디감에 내가 진짜 딱 좋아하는 느낌의 커피였다.
내 극찬을 듣고 친구는 다음날 아침 커피를 가자고 했다.
문을 여나 안여나 걱정했지만
이미 8시부터 열린 커피숍.
부지런하셔.
이런 집은 커피도 달라.
역시 아침에도 동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신기한 풍경.
온라인 홍보가 잘 안 된 듯했다.
리뷰도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았다.
부부가 하시는 듯한 이 커피숍은
커피숍 안에만 있어도 이름처럼 쉼이 되었다.
메뉴판을 보면 반듯함이 보였다.
부지런하고
반듯하고
친절한
그래서 좋았나보다.
동네 커피숍이 있는 강릉 주문진 시장.
여긴 정말 다시 가고 싶다.